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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녀석을 굳이 종각으로 나오라고 한 것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함께 바라보자는 의도에서였다. 지난 몇 달,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만 들었을 뿐인 후배 녀석과 단둘이 오붓하게 술자리를 벌이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종각에서 시청 광장으로 걸어가는 동안 전경들이 무리를 지어 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나는 이렇게 외치고 싶었다.
전경 여러분, 고생 많습니다. 애 많이 쓰고 있다는 것, 잘 압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누구의 아들입니까? 여러분은 누구의 형입니까? 여러분은 누구의 오빠입니까? 여러분은 누구의 동생입니까? 여러분은 누구의 남자 친구입니까? 여러분, 시민을 때리지 마세요. 제아무리 극악무도한 폭력을 휘두르는 빨갱이 시민이라 해도 때리지 마세요. 그러나 나는 외치지 못했다. 무서웠다. 분명히 누구의 아들이고 누구의 형이며, 누구의 오빠이자 누구의 동생이며, 누구의 남자 친구일 전경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나를 때릴까봐 무서웠다. 그러나 그 두려움이 괜한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 누구의 아들이고 누구의 형이며, 누구의 오빠이자 누구의 동생이며, 누구의 남자 친구일 전경들이, 나처럼 아무리 못난 시민이라 해도 때리기야 하겠는가. 전경들은 분명 내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이렇게 답했을 것이다. 제가 누구의 아들이고 누구의 형이며, 누구의 오빠이자 누구의 동생이며, 누구의 남자 친구인지 잘 압니다. 진압봉을 휘두르지도, 쇠뭉치를 던지지도, 날을 세운 방패로 찍지도 않을 겁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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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잘 들어갔어? 주말 함..
by 정선 at 09:50 음악회 입장권을 마련해준,.. by biblist at 12/10 정선 씨. 참으로 뒤늦게 .. by biblist at 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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